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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멍

고양이가 사람을 핥거나 무는 이유, 애정일까 공격일까?

by 별난밈 2025. 9. 24.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면, 어느 순간 고양이가 내 손을 핥거나 갑자기 살짝 무는 행동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애교 같기도 하고, 때로는 “아픈데 왜 무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요.

저도 고양이와 함께 지내면서 손을 핥다가 이빨로 콱 깨무는 경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애정 표현인지, 장난인지 헷갈렸는데, 알고 보니 그 안에는 다양한 이유와 심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오늘은 고양이가 사람을 핥거나 무는 이유를 행동학적 관점과 실제 사례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 애정과 교감의 표현


고양이가 사람을 핥는 가장 큰 이유는 애정 표현입니다.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핥으며 돌보듯, 사람을 가족으로 여기고 친밀감을 표현하는 행동이지요.
• 핥을 때 고양이가 골골송(가르릉 소리)을 함께 낸다면 더욱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 이는 “너는 내 가족이야, 내가 너를 돌봐줄게”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냥이가 제 손등을 핥아줄 때마다 마치 작은 보살핌을 받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2. 장난과 놀이의 연장


고양이는 놀이 과정에서 흥분하면 핥다가 물기도 합니다. 사냥 본능이 자극되면서, 부드러운 핥기가 점점 이빨을 이용한 가벼운 깨물기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특히 어린 고양이일수록 장난삼아 무는 행동이 잦습니다.
이때 고양이가 귀를 세우고 눈을 반짝이면 놀이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냥이도 제 손가락을 핥다가 갑자기 콱 깨무는 버릇이 있는데, 아프다기보다는 “놀자!”라는 신호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


3. 불편함이나 경계심의 표현


모든 ‘물기’가 다 애정은 아닙니다. 고양이가 반복적으로 무는 경우, 이는 불편함을 표현하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쓰다듬는 시간이 길어져 지루하거나 불편할 때
예민한 부위(배, 꼬리, 발 등)를 만졌을 때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감을 느낄 때

이럴 때는 고양이의 귀가 뒤로 젖혀져 있거나 꼬리를 탁탁 치는 등 불만의 신호가 함께 나타납니다.


4. 냄새와 호기심


고양이는 후각이 매우 발달해 있기 때문에, 보호자의 손이나 피부에서 나는 낯선 냄새가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음식 냄새나 로션 향이 묻어 있을 때 고양이가 핥아보거나 가볍게 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은 제가 요리를 하고 난 뒤 손을 씻지 않고 앉아 있었는데, 냥이가 갑자기 제 손을 계속 핥다가 살짝 깨물더군요. 그때 “아, 음식 냄새 때문이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5. 습관화된 애정 표현


일부 고양이는 핥기와 무는 행동을 습관화된 애정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유년기에 어미와 형제들과 자라며 핥기·물기를 통해 교감을 배운 고양이들은 성묘가 된 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합니다.



고양이가 사람을 핥거나 무는 행동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애정·놀이·불편함·호기심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상황에서 고양이의 표정, 꼬리, 귀 움직임 같은 바디 랭귀지를 함께 읽는 것입니다.

저도 예전엔 냥이가 무는 게 모두 애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귀가 눕거나 꼬리가 세차게 흔들릴 때는 “그만 만져달라”는 메시지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여러분의 고양이는 언제 핥고, 언제 무나요? 댓글로 경험을 나눠주시면 많은 집사분들이 공감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