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살 빠지는 이유, 단순 식욕 문제일까?

매일 보던 고양이의 몸이 어느 날 유난히 가늘어 보인다면, 보호자의 마음은 불안해집니다.
식사는 비슷하게 하는 것 같은데, 눈에 띄게 살이 빠진다면 그건 단순한 체중 변화가 아니라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루니가 갑자기 살이 빠지는 걸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예전처럼 밥도 잘 먹고 활동성도 있었지만, 안아보니 몸이 확실히 가벼워졌더군요.
결국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고, 다행히 일시적인 소화불량이 원인이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저는 고양이의 체중 변화는 말 없는 경고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1. 고양이가 살 빠지는 흔한 원인

1) 식사량 감소

스트레스, 환경 변화, 사료 변경 등으로 인해 식사량이 줄면 체중이 빠집니다.
특히 새로운 캣타워, 낯선 냄새, 손님 방문처럼 사소한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 생활 팁: 최근 사료를 바꾸거나 식기 위치를 옮기지 않았는지 확인해보세요.

2) 기생충 감염

장내 기생충은 영양 흡수를 방해해 체중이 감소하게 만듭니다. 구토, 설사, 털 윤기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갑상선 기능 항진증

중장년층 고양이에게 흔한 질환입니다.
먹는 양은 늘었는데도 살이 빠지는 것이 특징이며, 활동성이 지나치게 높아집니다.

👉 검사 포인트: 갑상선 호르몬 수치(T4) 혈액검사로 확인 가능

4) 당뇨병

식사량이 늘고 물을 자주 마시며 소변량도 많아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특히 중년 이후 비만 고양이에서 흔하게 발병합니다.

📍주의: 체중이 줄면서도 식욕이 왕성하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5) 신장 질환

고양이의 대표적인 만성 질환으로, 식욕부진과 함께 체중 감소가 나타납니다. 구토, 갈증, 잦은 소변, 탈수 등의 증상이 동반됩니다.

💧 관리 팁: 신장 질환 고양이는 물 섭취를 늘리고, 저단백 사료로 교체해야 합니다.

6) 치과 질환

치통이나 구내염이 있으면 밥을 먹는 게 고통스러워 식사량이 줄어듭니다. 입 냄새가 심해지거나, 한쪽으로만 씹는다면 치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2.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이렇게 확인하세요

1️⃣ 매달 체중 기록

고양이는 소형 동물이기 때문에 300g만 줄어도 큰 변화입니다.
가정용 저울로 정기적으로 측정해두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됩니다.

2️⃣ 등과 갈비뼈 만져보기

건강한 고양이는 갈비뼈가 살짝 만져지되, 뼈 윤곽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만져봤을 때 뼈가 도드라진다면 체중이 과도하게 줄고 있는 상태입니다.

3️⃣ 식사·배변 패턴 기록

하루 섭취량, 배변 횟수, 물 섭취량을 간단히 기록해두면 원인 분석에 도움이 됩니다.

3. 보호자가 할 수 있는 대처 방법

1) 식습관 점검
• 사료의 유통기한, 보관 상태, 급여량을 확인합니다.
• 식기 위치를 안정된 곳으로 옮기고, 스트레스 요인을 줄여줍니다.

2) 수의사 상담
• 2주 이상 체중이 줄거나, 먹는 양이 늘었는데도 살이 빠질 경우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 혈액검사·초음파 등으로 내과적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3) 영양 보조제 활용
• 식욕부진일 경우 수의사 처방 하에 고열량 페이스트나 비타민 보조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루니가 한때 체중이 3.8kg에서 3.2kg으로 빠졌을 때,
저는 그저 사료를 덜 먹은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가벼운 위염이 원인이라 했고, 처방식으로 바꾸자 일주일 만에 예전 컨디션을 되찾았어요.
그때 느낀 건, 눈으로 보이는 체중 변화보다 손끝의 감각과 식습관 기록이 훨씬 정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양이가 살이 빠지는 이유는 단순한 식욕 문제부터 내장 질환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므로 보호자는 “왜 빠졌을까?”보다 "언제부터, 어떻게 변했는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작은 체중 변화라도 꾸준히 관찰하고, 필요할 땐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루니 같은 소중한 반려묘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