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어 주다가, 어느 날 문득
아이의 귀 뒤부터 눈 사이까지 이어지는 부분이 휑하게 비어있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어? 여기 왜 털이 없지?"
"혹시 아픈 건가? 피부병인가?"
"설마 그 무서운 링웜(곰팡이성 피부염)?!"
만져주려다 발견한 작은 변화 하나에 집사의 마음은 덜컥 내려앉습니다.
하지만 집사님, 고양이 귀 뒤 탈모는 생각보다 흔한 일이며, 때로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아이의 휑한 귀 뒤를 보며 걱정하고 계실 집사님들을 위해, '괜찮은 탈모'와 '병원 가야 하는 탈모'를 확실하게 구분해 드릴게요!

1. [안심하세요] "원래 그래요!" - 자연스러운 털 빠짐
집사님들이 발견하는 '고양이 귀 뒤 탈모' 중 상당수는 사실 병이 아닙니다.
특히 귀와 눈 사이, 관자놀이 주변의 털은 원래 다른 부위보다 숱이 적고 얇습니다.
정상적인 현상 (Symmetrical Alopecia):
마치 탈모처럼 보일 정도로 털이 얇게 나 있는 것이 이 부위의 특징입니다.
특히 샴, 아비시니안, 데본 렉스 같은 단모종 고양이에게서 더 뚜렷하게 관찰됩니다.
체크 포인트:
양쪽이 대칭으로 휑하다.
피부색이 깨끗하고(연분홍빛/흰색), 각질이나 상처, 붉은 기가 없다.
아이가 그 부위를 긁거나 비비지 않는다.
이 3가지에 해당한다면, 병이 아니라 아이의 '자연스러운' 모습일 확률이 90%입니다!
2. [주의하세요] '병'의 신호가 되는 탈모 원인 3가지
하지만 '정상적인' 경우와 달리, 아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질병의 신호이므로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① 원인 1: 알레르기 (식이성 또는 환경성)
증상: '극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행동: 아이가 귀 뒤, 턱, 목 주변을 미친 듯이 뒷발로 긁거나 바닥, 가구 모서리에 비빕니다.
피부 상태: 긁어서 생긴 상처(스크래치), 딱지(각질), 붉은 발적이 보입니다.
원인: 사료나 간식(식이성), 혹은 집 먼지, 꽃가루, 향수(환경성) 등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가려움증 때문에 스스로 털을 뽑아버리는 것입니다.
② 원인 2: 기생충 (특히 '귀 진드기')
증상: '가려움증'과 함께 '검은색 귀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행동: 귀가 너무 가려워서 머리를 격하게 털고(헤드 쉐이킹), 귀 뒷부분을 피가 날 때까지 긁어댑니다.
피부 상태: 긁어서 생긴 상처와 함께, 귀 안쪽에 커피 찌꺼기 같은 검고 더러운 귀지가 가득 차 있습니다.
③ 원인 3: 곰팡이성 피부염 (링웜)
증상: '링웜'이라고 불리는, 집사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피부병입니다.
피부 상태: '원형 탈모'가 특징입니다. 동전 모양으로 둥글게 털이 빠지고, 그 부위에 비듬 같은 각질이 하얗게 일어납니다. 붉게 발적이 생기기도 합니다.
특징: 가려움증은 고양이에 따라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링웜은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어 특히 빠른 진단과 격리 치료가 필요합니다.
3. 집사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Check List)
아이의 귀 뒤가 휑하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이 순서대로 체크해 보세요.
[STEP 1] 자세히 관찰하기
가려워하나요? (가장 중요!) 머리를 터는지, 뒷발로 긁는지.
피부색은 어떤가요? 깨끗한지, 붉은지, 상처나 딱지가 있는지.
탈모 모양은 어떤가요? 양쪽 대칭인지, 특정 부위만 원형으로 빠졌는지.
귀지는 깨끗한가요? 검은색 귀지가 폭발하진 않았는지.
[STEP 2] 절대 '이것'만은 하지 마세요! (※경고)
"피부병인가?" 싶어서 집에 있는 사람 연고(후시딘, 마데카솔 등)를 절대 바르지 마세요!
고양이는 그루밍으로 연고를 핥아먹게 되며, 이는 아이에게 매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연고가 병변을 덮어버려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방해합니다.
[STEP 3] 병원 방문하기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라, 가려움증, 각질, 발적, 상처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자가 진단은 금물입니다.
병원에 방문해 정확히 '알레르기'인지, '진드기'인지, '링웜'인지 진단받고 그에 맞는 치료(약, 연고, 약용 샴푸)를 시작해야 합니다.
고양이 귀 뒤 탈모는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집사! 나 가려워요!"(알레르기, 진드기)
"나 아파요!"(링웜)
라고 아이가 보내는 중요한 '건강 신호'일 수 있습니다.
물론, 양쪽 다 휑하고 피부도 깨끗하며 긁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는 원래 털이 좀 섹시하게 났구나~" 하고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아이가 더 긁어서 상처가 덧나기 전에 꼭 병원에서 확인해 주세요.
혹시 우리 집사님들도 아이의 휑한 귀 뒤를 보고 놀란 경험이 있으신가요?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혹은 병원 진단 결과는 어땠는지 댓글로 경험을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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