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를 잃고 애처롭게 울고 있는 아기 고양이(아깽이)를 발견하셨나요? 혹은 상자 속에 버려진 연약한 생명을 마주하셨나요? 일단 그 작은 생명을 외면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주신 당신의 따뜻한 마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막상 길고양이 새끼를 집으로 데려왔을 때, 너무 작고 연약해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고 당황스러우실 겁니다. 아기 고양이 구조는 '골든타임'이 생명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초보 집사가 되어주신 여러분이 아깽이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5가지 필수 체크리스트를 순서대로 총정리했습니다.
1. [가장 시급] 1순위: 무조건 '체온 유지'부터!
갓 태어난 아기 고양이는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집니다. 특히 비를 맞았거나 차가운 바닥에 오래 있었다면 '저체온증'이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 저체온증 신호: 몸이 축 늘어지고, 만졌을 때 차갑고, 울음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 응급 처치:
- 마른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부드럽게 닦아줍니다. (절대 문지르지 마세요!)
- 페트병에 따뜻한 물을 담아 수건으로 감싸거나, 핫팩을 수건으로 여러 겹 감싸 아기 고양이 옆에 둡니다. (직접 닿으면 저온 화상 위험)
- 담요나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이동장이나 박스에 넣어 바람을 막아줍니다.
※ 중요!: 몸이 차가운 상태(저체온증)에서 분유를 급여하면 소화 불량, 장 마비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몸을 먼저 따뜻하게 해주세요.
2. [필수] 2순위: 즉시 '동물병원' 방문
체온이 어느 정도 돌아왔다면, 지체 없이 24시 동물병원이나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 병원에서 할 일:
- 정확한 연령(주차) 확인: 2주 차인지, 4주 차인지에 따라 돌봄 방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건강 상태 체크: 탈수, 영양 상태, 저체온증 등을 확인하고 응급 처치(수액 등)를 받습니다.
- 전염병 검사: 다른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범백(Feline Panleukopenia) 등의 키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기생충 검사: 귀 진드기, 벼룩, 내부 기생충 등을 확인하고 처방받습니다.
※ 격리 중요!: 만약 집에 이미 키우는 고양이(선주묘)가 있다면, 병원 검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반드시 분리된 공간에 격리해야 합니다.
3. [생명] 3순위: '고양이 전용 분유' 급여 (절대 우유 금지!)
병원에서 예상 연령을 들었다면, 이제 '먹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1) 절대 금지: 사람이 먹는 우유
초보 집사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사람이 먹는 우유(서울우유, 매일우유 등)는 절대 안 됩니다. 고양이는 유당(Lactose) 분해 효소가 없어 심각한 설사를 유발하고, 탈수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2) 무엇을? 어떻게?
- 준비물: '고양이 전용 분유(KMR)'와 '아기 고양이용 젖병' (동물병원이나 펫샵에서 구매)
- 분유 타는 법: 분유 제품 설명서에 나온 정확한 비율로, 따뜻한 물(약 40~50도)에 타서 잘 녹입니다.
- 급여 자세: 사람 아기처럼 눕혀서 먹이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린 자세(자연스러운 젖 먹는 자세)에서 젖병을 물려야 합니다.
- 급여 주기:
- 1~2주 차: 2~3시간 간격 (밤낮없이)
- 3~4주 차: 4~5시간 간격
4. [필수] 4순위: '배변 유도' 해주기
생후 3~4주 미만의 아기 고양이는 스스로 대소변을 보지 못합니다. 어미 고양이가 생식기를 핥아주어 배변을 유도해야만 합니다.
- 준비물: 따뜻한 물에 적신 거즈, 물티슈, 또는 부드러운 화장지
- 방법: 분유를 먹이기 '전'과 '후'에 따뜻한 물수건으로 아기 고양이의 생식기(항문과 요도) 주변을 톡톡톡 가볍게 자극합니다.
- 신호: 노란색 소변이나 묽은 변(분유 변)이 나오면 성공입니다. 배변 유도는 아깽이가 스스로 화장실을 가릴 수 있게 될 때(약 4주 차)까지 매번 해주어야 합니다.
5. [환경] 5순위: 안전하고 조용한 '쉼터' 마련
아기 고양이는 매우 연약하고 잠자는 시간이 깁니다.
- 안전 구역: 높이가 있는 박스나 켄넬(이동장)에 푹신한 담요를 깔아 아늑한 잠자리를 만들어줍니다.
- 격리: 앞서 말했듯, 기존 반려동물이나 어린아이들과는 완벽히 분리된 조용한 방에 두어야 합니다.
- 청결: 배변 실수나 분유 흘린 것은 바로 닦아주고, 담요는 자주 갈아주어 청결을 유지합니다.
길고양이 새끼, 아깽이를 구조하고 키우는 일은 '밤낮없는 육아'와 같습니다. 2~3시간마다 분유를 먹이고 배변 유도를 하는 과정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손길 하나하나가 꺼져가던 작은 생명을 살리는 기적입니다. 이 글이 당황스러웠던 초보 집사님께 현실적인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깽이 육아 과정에서 궁금한 점이나 여러분만의 팁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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