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님들의 로망 1순위.
바로 우리 첫째 성묘가 꼬물거리는 새끼고양이를 핥아주고, 꼭 껴안고 잠드는 '그 모습'일 거예요.
"동생이 생기면 덜 외롭겠지?" 하는 마음에 둘째를 들이셨죠.
그런데...
"하아아아악!!!!" 😾
"으르르릉...!!"
집에 오자마자 마주한 건 로망이 아니라 '전쟁'입니다.
첫째는 난생처음 듣는 괴물 소리(하악질)를 내며 털을 세우고, 둘째는 구석에 숨어 나오질 않습니다.
그 순간 집사님은 "아...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이러다 둘 다 불행해지는 건 아닐까" 하며 덜컥 겁이 났을 거예요.
하지만 집사님, 지금 이 상황은 100% 정상입니다!
그리고 이 전쟁을 '평화'로 이끄는 열쇠는 절대! 바로 만나게 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오늘, 성묘와 새끼고양이 합사의 가장 중요한 원칙과 단계를 꼼꼼하게 짚어 드릴게요.
1. 왜 이렇게 힘들까요? (첫째 성묘의 마음)
우리는 새끼고양이를 '아기', '동생'으로 보지만,
첫째 고양이(성묘)의 눈에 둘째는 '아기'가 아니라,
"내 영역(집)에 무단 침입한 낯선 존재(침입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고양이는 철저한 '영역 동물'입니다.
"내 밥그릇, 내 화장실, 내 집사를 뺏길지도 몰라!" (극심한 스트레스)
"저 녀석은 누군데 여기서 내 냄새가 아닌 다른 냄새를 풍기는 거지?" (불안, 공포)
첫째가 '하악질'을 하는 것은 "죽여버리겠어!"가 아니라,
"오지 마! 너 무서워! 나 지금 너무 불안해!"라고 외치는 '방어 신호'입니다.
이 마음을 이해하는 것부터가 합사의 첫걸음입니다.
2. 중요! 합사의 제1원칙: "격리"
"서로 얼굴 보면 친해지겠지~"
이것이 합사를 망치는 가장 위험한 생각입니다!
절대! 처음부터 둘의 얼굴을 마주 보게 하면 안 됩니다.
첫인상이 '전쟁'으로 시작되면, 그 기억은 평생 가서 '원수'가 될 수 있습니다.
필수 준비: 둘째가 올 때, 첫째가 보지 못하게 곧바로 '격리 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격리 방 세팅: 둘째 고양이가 지낼 방에 밥그릇, 물그릇, 숨숨집, 화장실을 미리 완벽하게 세팅해 두어야 합니다. (첫째의 물건 X, 새것 O)
3. 성공률 99% 올리는 '외교' 5단계 (합사 가이드)
합사는 '전쟁'이 아닌 '외교'입니다. 천천히, 서로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알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1단계] 완벽한 격리 (소리만 듣기 / ~3일 차)
목표: '여기에 다른 고양이가 있긴 있구나' 하고 소리만 익숙해지게 합니다.
방법:
둘째는 격리 방에서, 첫째는 원래 공간에서 지냅니다.
문틈으로 으르렁거리거나 하악질을 해도,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중요!: 집사님은 첫째를 '더' 예뻐해 주세요. (간식, 사냥 놀이 등)
"네가 여전히 나의 1순위야"라는 확신을 주어, 첫째의 불안감을 낮춰야 합니다.
[2단계] 냄새 외교 (후각 / 4일 차 ~ 7일 차)
고양이의 인사는 '후각'으로 시작됩니다.
방법:
각각의 고양이를 빗질한 빗, 혹은 닦아준 수건(양말)을 서로 교환하여 냄새를 맡게 합니다.
처음엔 냄새 맡고 '하악'할 수 있습니다. (정상이 냄새나는 수건 옆에서 '맛있는 간식'을 급여하세요.
목표: "이 낯선 냄새 = 맛있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연상'을 만들어 줍니다.
[3단계] 공간 교환 (영역 탐색 / 7일 차 ~ 10일 차)
방법:
첫째를 잠시 다른 방에 두고, 둘째(새끼고양이)를 거실로 나오게 해 10~20분간 냄새를 맡게 합니다. (둘이 절대 마주치면 안 됨!)
둘째가 다시 들어가면, 이번엔 첫째가 둘째의 '격리 방'에 들어가서 냄새를 맡게 합니다.
목표: 서로의 영역을 탐색하며, "저 녀석이 내 영역에 들어와도 별일 없구나"를 학습시킵니다.
[4단계] '투명한 벽' 너머의 만남 (시각 / 10일 차 ~ 14일 차)
냄새에 익숙해졌다면, 드디어 얼굴을 보여줄 시간입니다. (절대 만지게는 X)
방법:
안전 문(방묘문)이나 유리 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보게 합니다. 문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맛있는 간식을 줍니다. (가장 중요!)
목표: "저 녀석의 얼굴 = 맛있는 것"이라는 '궁극의 긍정 연상'을 만듭니다.
[5단계] 짧고 굵은 대면 (최종 / 14일 차 이후)
안전 문 너머로 하악질이 줄었다면, 드디어 문을 엽니다.
방법:
5분~10분, 아주 '짧게' 만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만나자마자 각자 '낚싯대 장난감'으로 놀아주어 서로에게 집중할 틈을 주지 마세요. (집사 2명 필요)
중요!: 둘이 싸우기 직전, 혹은 '분위기 좋을 때' 바로 격리시킵니다.
목표: "쟤랑 만나는 시간 = 즐겁게 노는 시간"으로 인식시킵니다.
4. 자주 묻는 질문 (Q&A)
Q. 합사, 얼마나 걸리나요?
N by N (냥바냥)입니다.
일주일 만에 끝나는 '천사묘'도 있지만, 평균 2주~4주를 잡아야 합니다. 참고로 저희 애들은 3일이였어요.
첫째가 예민하거나 겁이 많다면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조급함은 금물입니다!
Q. 하악질을 해요! 망한 건가요?
아닙니다! '하악질'은 합사 과정에서 '감기'처럼 당연한 증상입니다.
하악질을 한다면, 아이가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당황하지 말고, 바로 전 단계(ex. 4단계 -> 3단계)로 돌아가 시간을 더 가지세요.
Q. 첫째가 밥도 안 먹고 우울해해요...
첫째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이해해야 합니다.)
이때일수록 "첫째 우선주의"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밥도 첫째 먼저, 간식도 첫째 먼저, 사냥 놀이도 첫째 먼저!
집사님의 사랑이 둘째에게 분산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첫째의 스트레스는 폭발합니다.
성묘와 새끼고양이 합사는 집사님의 '인내심'과 '치밀한 외교 전략'이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빨리 친해졌으면..." 하고 조급한 마음에 단계를 건너뛰는 순간,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의 '하악질'은 공격이 아닌 '불안함'의 표현임을 이해하고, 첫째에게 "네가 여전히 나의 1순위"라는 사랑을 120% 표현해 주세요.
우리의 '로망'이었던 두 아이의 껴안고 자는 모습...
그것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없는 존재'처럼 무시하며 한 공간에서 평화롭게 지내는 것.
그것만으로도 합사는 '대성공'입니다!
혹시 지금 합사를 진행 중이신 집사님 계신가요? 혹은 '나만의 합사 꿀팁'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과 고충을 나눠주세요!
'냥멍'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고양이 나이 계산법, 사람 나이로 따지면 몇 살일까 (1) | 2025.11.13 |
|---|---|
| 고양이가 모래를 너무 날리게 파는 이유와 해결 방법 (0) | 2025.11.13 |
| 아기고양이 합사, 절대 서두르면 안 되는 이유와 성공하는 5단계 방법 (0) | 2025.11.09 |
| 고양이 출산 후 다시 임신될 수 있을까요? 집사들이 꼭 알아야 할 사실 (0) | 2025.11.06 |
| 암컷 고양이 중성화 수술 후 관리, 꼭 알아야 할 7가지 (0) | 2025.11.06 |